인도 내 재택의료 도입 계기

의료 분야는 인도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의 의료 시장은 2016년 이후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4만 7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2022년 기준 시장 규모는 약 37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고령화, 중산층 증가, 현대식 생활 습관의 증대에 따른 질병의 증가, 공공-민간 부문의 의료 파트너십에 대한 필요성 증대, 디지털 기술의 채택 가속화 등 몇 가지 요인에 의해 인도 의료 부문은 더욱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20년 동안 인도 의료 분야로의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입 또한 꾸준히 증가해왔다.

코로나19 전염병은 인도에게 도전적인 과제가 되었지만, 동시에 의료 부문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인도 내에서는 신생 의료 스타트업의 태생을 위한 수많은 기회의 문이 열렸다. 특히 ‘락다운’, ‘거리두기’ 등과 같은 상황의 특수성으로 인해 ‘원격진료’ 및 ‘재택의료’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과거에 비해 인도인들의 평균 기대 수명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질병 패턴은 다양화 되었는데 반해, 이들을 보살필 수 있는 의료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인도의료연구재단(ICMR)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는 전 세계 질병 발생량의 20 %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전 세계 병상의 6 %와 의사 및 간호 인력의 8 % 정도 만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인도의 의사 한 명에게는 약 1000 명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 부담이 있으며,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약 40 %가 심장 질환, 당뇨병, 뇌졸중과 같은 중증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 보다 ‘재택의료’의 도입 확대 필요성이 대두 되는 시기이다.

재택의료 시장의 정의와 규모

‘재택의료’는 질병 혹은 부상이 발생했을 때 전문(의사)/비전문(간병인) 의료인이 원격으로 제공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인적 의료 서비스와 의료기기 및 제품 또한 포함하기 때문에 필요 시 의사의 처방을 통해 환자가 집에서 직접 치료도 가능하다.

<인도의 재택의료 시장 구성도>

[자료: Netscribes and  Markets&Markets] 

현재 인도의 재택의료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있으나, 매우 강력한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 년 기준, 인도의 재택의료 시장은 약 6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었으며, 이는 매 년 평균  8.8% 씩 성장하여 2026 년이면 약  1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만성 질환의 확대, 인구의 고령화, 웰빙에 대한 인식 개선, 의료 인력의 부족 등은 재택의료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이다. 자가에서 원격으로 진료를 보는 것이 직접 병원을 방문하는 것 보다 비용적으로 저렴하며, 시간 또한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입원이 필요한 일부 환자들에게는 오히려 병원보다 안전한 옵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재택의료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재택의료시장 성장 전망>

[자료: Markets & Markets]

인도 재택의료 시장 분석

재택의료와 관련된 기기 및 제품을 살펴보면, 질병 진단 테스트기, 모니터링 기기, 치료 제품, 기동성 의료 제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테스트, 스크리닝 및 모니터링 제품으로는 혈당 측정기, 혈압 모니터, 맥박 산소 농도계, 피크 유량계, 심박수 모니터, HIV 테스트 키트, 수면 무호흡 모니터, 응고 모니터, 배란 및 임신 테스트키트, 홀터 및 이벤트 모니터, 콜레스테롤 모니터링 장치, 결장암 테스트 키트, 가정용 헤모글로빈 A1C 테스트키트, 약물 및 알코올 테스트키트, ECG / EKG 장치가 포함된다. 

치료 제품으로는 산소 전달 시스템, 분무기, 인공 호흡기, 수면 무호흡증 치료 장치, 상처 치료 제품, IV 장비, 투석 장비, 인슐린 전달 장치, 흡입기 및 기타 장치 (삼투압 장치, 자동 외부 제세동기 및 외부 자극 장치)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기동성 의료 제품에는 지팡이, 목발, 이동성 스쿠터, 보행기, 휠체어 등이 포함된다.

<인도 재택의료 제품 부문 별 시장 성장 추이>

[자료: Markets & Markets]

현재 시장은 맥박 산소 포화도 측정기와 같은 전통적 가정용 의료기기에 의해 지배 되고 있으나 향후 몇 년 동안  혈당모니터, 맥박 산소 포화도 측정기, 피크유량계, 심박수 모니터와 같이 건강 신호를 측정하는 센서를 탑재한 의료기기들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의 처방을 통해 구입해야 하는 의료기기 가격은 100~250달러 정도이며,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의료기기의 가격은 10~65달러 수준이다. 향후 몇 년 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재택의료기기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장치의 평균 판매 가격은 제품에 점점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되면서 함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재택의료기기 가격 동향>

제품명	가격 (US 달러)
Nasal Pillow	80–115
Sleep Apnea Testing	85–116
Pulse Oximeter	10–40
Glucose Strips	0.2–0.25
Glucometers	17.0–20.0
Pregnancy Test Kits	0.5-3
Digital Thermometers	1-5
Nebulizers	20- 40
Blood Pressure Monitors	10-30
Pulse Oximeter	10-30
Wristbands	20- 550

[자료: KOTRA 뭄바이무역관 종합]

한편, 재택의료 서비스 부문을 살펴보면, 전문 간호, 재활 치료, 호스피스, 호흡 치료, 주입 요법, 임신 관리 등 전문 면허를 소지한 의료 종사자가 환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존재하며, 재활치료, 주입요법의 발전이 기대 된다.

<인도 재택의료 서비스 부문 별 시장 성장 추이>

[자료: Markets & Markets Report]

정부의 활성화 정책과 규제

인도 정부는 2019년 연방 예산안 발표 내용 중 의료 이니셔티브 인 ‘Ayushman Bharat Scheme (Union budget 2019)’을 발표하였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병원 방문을 줄이고 재택의료 서비스 이용을 확대할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20년 4월 1일 부터 의료기기의 품질과 안전성을 규제하는 인도 법률이 개정되어 모든 의료기기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모든 의료 기기는 의약품으로 분류되었으며 Drugs & Cosmetics Act와 The Drugs (Prices Control) Order의 규제를 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인도의약가격기구(NPPA)는 주요 의료 장비의 가격 상승을 점검하기  위해 맥박 산소 측정기 및 산소 농축기의 가격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였고, 2020년 4월 1일부터 가격이 연간 10 % 이상 인상되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2022년 8월 11일 이전까지는 인도에서 판매되는 클래스 A등급(저위험), B등급(중저위험) 의료기기를, 2023년 8월 11일까지는  클래스 C등급(중위험/고위험), D등급(고위험) 의료기기를 취급하는 수입업체, 제조업체, 유통업체, 도매업자 및 소매업체는 의무적으로 관련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의료기기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기 수입자 및 제조업체가 ISO-13485(의료기기 – 품질 관리 시스템 – 규제 목적 요건)기준을 충족 해야한다.

시사점

급속하게 성장하는 의료 기술 및 가정용 의료기기의 보급 확대에 힘입어 인도의 재택의료 시장은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이다. 또한 가구의 가처분 소득 증가와 개인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 증대와 같은 요인도 시장 수요를 더욱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2025 년까지 인도의 재택의료 부문은 그 편의성과 비용 효율성 등의 장점에 힘입어 기존 내원 진료의 45 %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인도의 의료기기 산업은 외국인 직접 투자(FDI)를 최대 100%까지 허용했으며, 외국 기업은 이제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게 인도의 의료 기기 산업에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까지 투자 가능 분야는 Drugs and Cosmetics Act에 의해 지극히 제한 되어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에게는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인도의 의료 기기 산업에 접근하는 것이 인도의 재택의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도에서 사용하는 의료 기기 및 장비의 80 % 이상이 다른 국가, 특히 미국으로부터 수입되어지고 있다. 미국, 유럽, 캐나다, 일본 또는 호주에서 이미 승인을 취득한 의료 기기 회사는 인도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를 할 수 있다. 

한편 인도로 수출 프로세스를 시작하기 전에 기업은 제품의 유형 및 관련 위험성을 명시하는 문서인 ‘기술서류(Dossier)’를 제출해야 하는데, 사용 위험성이 큰 장치일 수록 더욱 긴 기술서류가 필요하며 더 엄격한 검사를 받게 된다. 서류에 모든 관련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판명되면 수입이 거부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인도에 지사가 없는 경우, 유효한 수입 면허를 소지 한 현지 수입업자와 파트너십을 맺어야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이다. 

인터뷰 

Zebra Technologies Asia Pacific의 Johnny Ong은 KOTRA 뭄바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도의 의료시장은 변화를 겪고 있으며, 재택의료가 점차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도의 재택의료 산업은 현재 약 54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25 년이면 10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도에서 재택의료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는 병원 방문에 비해 비용이 최대 40% 까지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재택 의료는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 65 %까지 줄이고 병원의 전반적인 운영 비용을 최대 20 %가량 절감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재택의료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증가하고 있으며, 의사들도 점차 수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덕분에 관련 비용을 보장하려는 보험사의 의지 또한 향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병원이 재택의료 제공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거나 자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의료 혜택을 누리게 될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욱 절실한 환자들에게 내원 치료를 집중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