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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바이오산업 전망 특집 기고] ADC 개발 현황과 전망
작성자 | 기자명 김태일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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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1-04 | 조회수 | 404 |
출처 | 메디컬투데이 | ||
원문 | https://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55936 |
제약·헬스케어 산업은 투자 심리 악화, 정부 지원 축소 등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이에 팜뉴스가 을사년(乙巳年) 신년 특집으로 ‘2025 바이오산업을 전망하다’를 주제로 각 분야 대표님들의 고견을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번 특집 기고를 통해 국내 및 글로벌 제약·헬스케어 기업 대표님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조언 듣고 향후 전망과 대응방안 마련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는 암세포를 표적하는 항체와 강력한 세포독성 활성을 가진 화학 치료제인 페이로드를 링커를 통해 연결한 약물이다. ADC 개발의 역사는 200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마일로탁을 첫 ADC 약물로 승인하면서 시작되었지만, 폭발적인 개발 증가와 시장 규모의 성장은 2019년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HER2 ADC인 ‘엔허투’의 괄목할 만한 임상 성공을 발표하면서 이루어졌다. 현재까지 14개의 ADC가 허가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았으며, 승인된 ADC와 현재 임상 3상에 있는 ADC의 수익은 2028년까지 약 260억 달러(약 36조 48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인투셀, 오름테라퓨틱스, 피노바이오, 에임드바이오, 앱티스 등이 ADC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
ADC는 페이로드를 표적 암세포에 전달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작용 기전으로 작동하는 약물 모달리티(Modality)다. ADC의 성공은 암세포에 얼마나 더 많은 페이로드를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전달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현재까지도 많은 ADC들이 임상 시험에서 독성 문제로 인해 용량을 충분히 올리지 못하거나 장기 생존율 개선에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존하는 ADC의 한계점을 해결하기 위한 차세대 ADC 개발 경쟁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주요 ADC 개발 회사들은 항체 또는 링커-페이로드만을 집중 개발하는 단계를 넘어, 이중항체 ADC, 다중항체 ADC, 이중페이로드 ADC, 면역자극(Immune stimulating) ADC, 항체-분해약물접합체(Degrader-Antibody Conjugate, DAC) 등 다양한 형태의 ADC 개발을 진행 중이다.
차세대 ADC의 개발 방향
국내에서도 차세대 ADC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에서 개발 중인 대표적인 신규 차세대 ADC 모달리티 중 하나로 이중항체 ADC가 있다. 이중항체 ADC는 암 세포막에 발현된 두 가지 항원을 동시에 공략하는 이중항체에 링커-페이로드를 결합한 것으로, 이를 통해 세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 보다 높은 암세포 선택성이다. 이중항체는 암에서 과발현하는 두 가지 항원 타겟을 동시에 공략하기 때문에 단일항체에 비해 보다 특이적으로 암을 인식하고, 보다 면밀하게 암세포와 결합할 수 있다. 둘째, 강력한 페이로드 내재화다. 일부 타깃의 경우, 페이로드가 암세포 안으로 빠르게 내재화되지 않거나 그 양이 충분치 않아 ADC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경우, 내재화가 잘 일어나는 암 타깃과의 이중항체 ADC로 만들면 페이로드의 내재화를 촉진할 수 있다. 셋째, 암의 회피 기전 차단이다. 암세포는 생존과 증식에 필요한 신호전달 체계가 화학항암제로 억제될 때, 이를 회피할 수 있는 다른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하여 해당 화학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한다. 서로 보상관계에 있는 두 개의 항원을 동시에 표적할 경우, 암세포의 저항성 획득을 보다 강력히 억제할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에서도 이중항체 ADC를 주요 기술로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2023년 12월에 체결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과 중국 바이오 기업 시스트이뮨의 기술이전 계약이 있다. BMS는 시스트이뮨의 EGFR x HER3 이중항체 ADC(BL-B01D1)를 선급금으로 8억 달러(약 1조 1417억원)를 주고 확보했다. 일반적인 마일스톤과 로열티 등을 포함한 기술이전 계약의 총 규모보다도 큰돈을 임상 초기 단계의 파이프라인에 대해 지불한 것으로, 이중항체 ADC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바이오 변방국에 불과했던 한국은 이제 글로벌 제약사들에게도 인정받는 ADC 강국으로 성장 중이며,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에서도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지금 국내 ADC 개발 기업에 필요한 것은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K-바이오 맞춤형 지원과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된다면, 한국에서 개발한 차세대 ADC 약물들이 혁신 신약으로 승인을 받고 암 환자 치료에 도움을 주는 날이 오는 것도 꿈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