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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비 100조시대, "국민건강경제 2030을 가동하자"

의료비 100조시대, "국민건강경제 2030을 가동하자" : 작성자, 카테고리, 등록일, 조회수, 출처,원문링크, 정보 제공
작성자 관리자 카테고리 기타
등록일 2014-07-03 조회수 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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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비 100조시대, "국민건강경제 2030을 가동하자"

[머투초대석]정기택 보건산업진흥원장 "온 국민이 건강하게 사는 범 국가 프로그램 만든다"



"한국의 연간 의료비는 이미 100조원을 넘었습니다.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고, 의료비 증가율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고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비 절감 방안을 찾는 것이야말로 국가 차원에서 집중해야 할 절대 과제입니다."

지난 3월 보건산업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한 정기택 원장(51·사진)은 고령화 시대에 급증하는 의료비 문제가 한국 사회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이렇게 경고했다. 그는 이 의료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국은 일본 못지않게 고령화 늪에서 허우적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이 임기 중에 '국민건강경제 2030'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국민건강경제 2030'은 한 마디로 아프기 전에 미리 미리 건강을 챙기자는 정 원장 특유의 청사진이다. 한국처럼 고령화가 빠른 나라에서는 병원을 찾는 사람들을 최대한 줄이지 않으면 국가나 개인 모두가 의료비 부담으로 시달릴 것이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국민건강경제 2030은 물과 기름 같은 건강시스템과 경제시스템을 함께 결합시키자는 것"이라며 "국민 개개인의 운동과 식습관 관리를 체계적이고 주도면밀하게 관리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 국민건강경제 2030이 바로 서면 아파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줄고, 국가 전체의 의료비도 연간 수조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 국민이 탄탄하고 건강하게 살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국민건강경제 2030 속에 녹이자는 복안이다.

정 원장 스스로도 미국에서 경영과 의료의 개념을 융합한 연구를 전공했고, 20년간 대학에서 건강보험체계와 보건산업을 연구해왔기 때문에 이런 현실감 있는 해법을 내놓을 수 있었다.

현재 한국 GDP(국내총생산)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7%. 그러나 고령화가 워낙 급속도로 진행돼 이 비율은 앞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정 원장은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을 스스로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국가가 나서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이요법과 운동처방으로 미리 미리 질병을 예방하고 오래 오래 장수하자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국민건강경제 2080'과 함께 정 원장의 또 다른 관심 축은 '보건산업 수출'에 있다. 한국의 병원과 제약은 물론 연구개발(R&D)까지 수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정 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아바타 스캐닝 시스템을 수출하는 것은 이제 최종 사인만 남았다"며 "220억원을 들여 개발한 프로그램을 1000억원 이상 금액에 수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뚫지 못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보건 인프라를 한국이 뚫는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보건의료 분야에는 워낙 보물이 많아 조만간 또 다른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산업진흥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최근 선진국들이 앞 다퉈 보건의료 청사진을 바꾸고 있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에 '내셔널 바이오이코노미 블루프린트(National Bioeconomy Blueprint, 국가 바이오경제 청사진)'를 발표했고, 중국은 지난해 중앙정부 차원의 발전개발위원회에서 건강산업발전계획을 내놓았다. 중국은 특히 1400조원을 투자해 별도로 건강산업을 대대적으로 키운다는 포석이다. 한국도 이렇게 범 국가 차원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국민건강경제 2030'이 그 해법이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헬스케어 지원체계를 강화해 한국 의료시스템이 세계 시장에 더 많이 진출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국민건강경제 2030을 국민들이 막연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IT와 미래 의료기술을 활용해 소모적인 의료시스템을 지속 가능한 의료시스템으로 대전환하자는 것이라고 하면 너무 어려운가? 만성질환자나 아건강군(환자는 아니지만 곧 환자가 될 사람)이 병원에 가는 것을 절대적으로 줄여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온 국민이 스스로 건강해야 한다. 국민건강경제2030은 전 국민이 어떤 운동이 필요하고, 어떻게 식사를 제대로 해야 하고, 어떻게 사람들과 즐겁게 만나 여가생활을 누려야 하는지 알려주고 관리해주자는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가동되면 운동치료사나 작업치료사 고용도 급증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갤럭시 기어 같은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 헬스 기기 등 관련 산업도 1990년대 IT산업이 폭발적으로 커진 것처럼 발전할 수 있다. 맞춤의료와 의료정보 분석 기술도 크게 발달해 빅데이터를 이용해 DNA를 검사하거나 병력을 확인하면 병에 걸리기 전 운동 처방을 알려주는 자동 시스템이 가능하다. 현재 네덜란드가 이런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데 국민들의 반응이 굉장하다.

-국민건강경제 2030 프로그램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나.
▷과거 새마을운동과 비슷한 원리로 이제 국민들이 건강하게 사는 운동을 해야 한다. 노인들이 매일 병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국민건강경제 2030 센터를 찾자는 것이다. 이 센터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 우울증도 없어지고 정신 건강도 좋아진다.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치니 이런 사람들은 병원을 찾을 일이 없다.

이렇게 절감된 의료비의 10%를 당사자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하면 획기적인 반향을 불러올 수 있다. 국민들의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그러면 더 국민들은 건강해질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목표가 '국민행복'과 '경제부흥'인데 이를 위해서도 근본적으로 국민들이 건강해야 한다고 본다. 와튼 스쿨에 있을 때 도요타자동차가 GM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는 이유가 의료보험료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의료비 절감이 기업 경쟁력을 키우고 국가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진흥원에서 강조하는 병원 수출은 아직 큰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2000년대 초반 의원과 병원들이 중국에 많이 진출했는데 중국 법을 잘 모르고 타이밍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중국 성서성 같은 곳은 한국 의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동에서 G2G(정부 대 정부)가 민간으로 확산된 것처럼 중국과 러시아에도 한국의 G2G 모델을 많이 수출할 수 있다.

-진흥원에서 한해 집행하는 R&D비용이 3356억원이다. 투명성이 상당히 중요한데.
▷R&D 사업비 집행은 하나부터 열까지 투명성과 성과 측정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성과관리혁신단을 따로 만들고, 관리시스템을 전산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성과 관리만 강조해왔는데 이제는 기획도 중요하게 볼 때다. 기획 단계부터 재원이 제대로 배분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논의하고 있다.

-보건산업 분야 발전을 위해 진흥원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의료와 바이오가 국민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지금은 과거보다 경쟁이 치열해져 더 민첩한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이런 생태계가 만들어지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R&D와 창업에 투자가 이뤄지려면 실험실 벤처 같은 성공 사례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의료융합 생태계와 바이오 융합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임상 의사들도 이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전국의 의학계열 학생들에게 영혼을 담아 강연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해 틈나는 대로 특강을 다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