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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위원 Insight

4차 산업혁명시대!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

게시글 상세 - 작성일, 조회수
작성일 2018-12-12 조회수 2,688

4차 산업혁명시대!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

  
이 승 복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산학협력중점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 산학협력 실장

현재 세계는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함께 빅데이터, 인공지능(AI)에 푹 빠져있다. IT, 의료, 바이오, 스마트시티, 금융, 에너지 등 모든 산업분야의 화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다.

[의료빅데이터시대의 도래]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들은 빅데이터가 향후 국가와 기업의 성패를 가름할 새로운 경제적 가치의 원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McKinsey, The Economist, Gartner 등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장변동 예측과 신사업 발굴 등 경제적 가치창출 사례 및 효과 분석을 통해 미래시장구조를 예측하고 있다. The Economist(2010)는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면 전 세계가 직면한 환경, 에너지, 식량, 의료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것으로 전망했고, Gartner(2011)는 빅데이터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의 원유이며, Mckinsey(2011)는 빅데이터의 활용에 따라 기업/공공분야의 경쟁력 확보와 생산성 향상, 사업혁신/신규사업 발굴의 차이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The Economist(2016), 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se (2017)는 4차 산업혁명의 최대 수혜를 의료분야라고 예측하며, 의료 부문에서 빅데이터 기술 적용은 필수적이며 빅데이터 기술로부터 가장 큰 혜택은 의료분야로 예상된다고 발표하였고 최근에는 이러한 예측들이 점점 현실화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공지능기반의 의료서비스 시장의 도래]

그동안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는 수십년간 연구되어져 왔지만 데이터의 부족과 기술의 한계로 발전하지 못했다. 이제는 기술의 발전과 IT발달로 인해 산업분야 곳곳에서 빅데이터가 구축됨에 따라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게 되었고 의료분야에서도 의료빅데이터에 근거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어가고 있다. 의료분야에서의 진단, 투약, 수술 등 진료가이드는 모두가 의료계의 오랜 기간 동안의 연구와 경험, 진료기록 데이터에 기반한 근거중심 의학에서 나온다. 향후 인공지능은 모든 진료가이드의 근거인 진단정보, 투약정보, 수술정보, 논문, 의학서적, 진료기록 등의 모든 의료빅데이터를 학습하게 될 것이고 인간의 라이프 로그 정보, Omics 정보가 결합되면서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진료가이드라인에 기반한 개인별 맞춤형 진료가이드 라인을 제안하게 되는 세상이 올 것이다. 빠른 시일내에 인공지능이 모든 의사를 대체하고 대신 진단하고 수술하고 하는 시대가 올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아니 그러한 시대는 아주 먼 미래의 얘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의료진의 최적화된 판단에 도움을 주는 시대는 빠르게 도래할 것이고 이미 전세계의 많은 기업과 의료기관이 엄청난 연구와 투자를 진행하며 그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변화의 시작]

이미 중국은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시작하였으며 실제 시장에서 국내에서는 오랜기간 연구와 기술축척을 하고도 규제와 법률에 막혀 서비스 되지 못하는 부분을 중국은 상용화하고 경험과 기술들을 축척해 나가고 있다. 최종 목적지는 의료빅데이터 구축과 이를 활용한 인공지능 서비스라고 생각된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병원 대기 시간 단축과 온라인 원격 진료에 투자하고 있으며 중국 안후이성에 본사를 둔 아이플라이텍(iFlytek)은 이미 중국 최초의 인공지능(AI) 병원을 표방한 디지털 플랫폼을 선보였으며 아이플라이텍은 중국의 30개 병원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평안보험은 평안 인터넷 병원을 칭다오와 허베이에 설립했으며 이들 병원은 인터넷 상으로만 진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 면허를 갖고 있으며 의사들은 이 병원 명의로 전자 처방전을 발급할 수 있다. 원격으로 진료하고 처방받은 약을 자판기로 구매할 수 있고 약이 없을 경우 집으로 배달도 해준다. 평안보험의 경우 2017년 기준 헬스케어 부문의 O2O 플랫폼을 위해 내부적으로 확보한 의료진이 888명, 서비스 연계를 하는 의사만 2,1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평안보험은 왜 의사를 직접 고용하고 있을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을 학습시킬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이며 진료 과정에서부터 최대한 체계적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려는 목적일 것이다. 이는 중국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전체, 그리고 세계 의료시장의 트랜드가 될 것임은 확실하다. 누가 먼저 양질의 의료빅데이터를 구축하느냐가 앞으로 병원 서비스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좋은 품질의 빅데이터가 좋은 품질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기 때문이며 이는 계속해서 순환되어 더 좋은 서비스를 창출시킨다.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의한 산업혁명이다. 이것은 의료분야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의료서비스의 체계에 변화가 있을 것을 암시하며, 그동안 의료산업계가 고민되어져 왔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는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전략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의료기관이 해외진출시 고려하는 국가의 대부분은 국가의 면적이 우리보다 넓으며, 가까운 거리에 모든 분야의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부족하거나 의료진의 숫자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4차 산업혁명은 엄청난 양의 정보가 자유롭게 이동하게 됨에 따라 모든 서비스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로 인해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생겼다. 의료기관이 해외진출시 고려해야할 것은 바로 새로운 의료서비스 플랫폼이다. 앞으로는 기존의 병원정보시스템(HIS)만의 구축이 아니라 현지 국가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의료빅데이터 분석과 활용, 빅데이터와 연동되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갖춘 의료시스템을 갖추지 않고서는 해외 시장에서 절대 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의료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서비스는 해외 진출시 어려움을 겪는 의료진 인력수급 과 관련하여 좋은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다. 국내 의료기관이 해외에 진출해서 힘들어 하는 요인 중에 하나가 의료진 수급 또는 현지 의료진의 교육 부분이다. 서비스의 지속적인 유지나 발전, 교육 부분에 인공지능이나 의료빅데이터는 좋은 대안적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이를 활용한다면 그 가치는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한 현지화된 의료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플랫폼은 의료서비스 유지는 물론 의료서비스 수준을 상향 표준화 시킬 수 있는 좋은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 될 것이며 의료서비스 품질뿐만 아니라 진료환경개선에도 많은 것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이제 소비자의 의료서비스 선택기준에 하나의 항목이 추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의 지원을 받는 의사인가 인공지능의 지원을 받지 않는 의사인가? 품질 좋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제공되는 병원인가? 4차 산업혁명시대. 해외에 의료기관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제는 위의 질문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할 것이다.




(본 기고문은 필자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언급된 기관, 단체와 공식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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