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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위원 Insight

중국국립대학병원의 의료진출 경험을 통한 중국의료 시장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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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11-26 조회수 2,490

중국국립대학병원의 의료진출 경험을 통한 중국의료 시장의 이해

  
정희창 영남대학교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2014년 중국서안 의료시스템해외 진출 사업 책임자

1. 들어가며


흔히 중국을 인중지대물박(人衆地大物博·: 사람이 많고 땅은 넓고 물자는 풍부하다)의 나라라고일컫곤 한다. 다른 사업들도 어느 정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의료의 경우 특히나 그 수요자가 사람이기 때문에 인구가 많다는 것은 곧, 시장성과 성장성을 아울러 갖추고 있다는 말이 된다. 필자의 경우 중국 의료의 경험은 2000년 초부터 학술대회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의료인으로서 중국 의료시장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탐색해 보고자 하였고, 본격적인 의료시스템 해외 진출의 시도는 2014년 “중국 서안의과대학 K-beauty medical center 합작 진출프로젝트” 의 사업책임자의 경험을 통해 중국 의료시장을 이해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중국 의료 해외 진출은 2003년 SK 아이캉 그룹의 중국 진출 등을 필두로 중국시장으로 해외 진출을 가장 많이 추구하였지만 2018년 현재 노력한 만큼의 결실은 미흡한 느낌이 든다. 필자가 느낀 그 이유의 첫번째로 한국 진출 의료기관 혹은 의료인의 생각이 한국적 사고에 근거한 진출을 꾀하고 있었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2. 사고의 차이

우리나라 의료인 혹은 의료기관(이하 한국)은 한국이 중국 보다 의료 수준이 월등히 높다고 생각하며, 중국 의료를 조금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게 사실이지만, 중국 의료계(이하 중국)는 과연 그렇게 느끼는가가 문제이다. 중국이 느끼는 한국의 의료 수준은 미용, 성형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했었지만 그외의 영역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중국내 한 설문조사의 경우 중국인이 아플 때 가고 싶은 나라는 암등 중증 질환은 미국으로 건강검진등은 일본으로 한국보다 훨씬 선호하고 있다. 중국 인들의 의료에 대한 생각은 지금은 서양 의학을 받아 들이지만 이를 기반으로 중의의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보다 의료 선진국이란 우월감에 차있는 한국에게 병원 한번 해보자는 제안을 꽤 자주한다. 그러면 한국은 중국의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국 의료시스템을 중국에 도입하면 얼마든지 성공한다고 느낀다. 이러한 생각으로 중국 파트너와 협약(MOU) 및 계약을 맺고 병원 건립을 계획하게 된다. 여기서 양자의 견해의 차이가 아주 많이 있는 것 같다.
중국의 협약의 의미는 이제 한번 이야기 해보자는 의미가 많은데에 반해 한국은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급하게 추진한다. 서두러는 한국을 상대로 중국은 협약 후 상대가 가진 능력과 신뢰도, 평판을 앞뒤로 계속 관찰하는데 이를 모르고 열심히 자신의 장점을 약간 과장 하면서 서두러는 한국이 나중에 생각지도 못할 경우를 당하는 것이 많은 것을 필자는 많이 보아 왔다.
협약 후, 한국은 중국이 중국내 모든 문제를 해결 할 걸로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민영의료기관의 설립 및 운영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의료의 경우 중국에서도 여전히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규제산업이다. 한국은 중국해외진출의 성공을 위해 중국 정부(관리)나 의과대학교, 의료인 협회 그리고 지역 유력 인사들 등과 네트워크를 아주 중요시 해서 관계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지만 중국 파트너가 한국을 중시하게 되며, 중국은 협약 후 실행 까지 관찰하면서 한국의 능력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도가 되지 않는다고 여겨지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오히려 한국을 무시하게 되는 경우를 필자는 아주 많이 보아 왔으며,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진출이 실패하게 된다. 필자는 중국에서 특히 중 소 민영병원에서 한중 합작병원 이란 홍보를 많이 보아 왔지만 실제로 그 기간이 1년 이상 가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 이유는 한국은 개원시 총력을 기울어서 개원을 하는 경향이있지만, 중국은 초기 개원시 전력추구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중국은 6개월에서 1 년 정도 시험 운영해보고 수익성이 확실하다고 판단 되면 그 이후에 본격적인 투자가 이루어 진다. 이는 의료 뿐만 아니라 중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경우가 그런 것으로 느꼈다. 병원 건립에 대한 중국인의 생각은 특히 중소 민영병원의 경우 대형 식당을 건립하는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병원의 지배 구조가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중국 정부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병원을공급하기 수익 위주의 민영 병원이 급격히 늘어 중국 의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병원의 지배구조는 공유병원 형태로, 경제력있는 투자자는 의료장소를 제공하고, 의사집단은 의료 인력을 파견하고, 마케팅 회사는 환자를 제공하는게 미흡한 중국 의료의 보완책이다. 이 지배 구조를 모르는 한국은 한국적 사고로 중국의 의사 특히 병원장이 모든걸 결정할 수 있는 키 맨으로 생각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3. 중국 서안의과대학 제 2 부속병원 중한의학미용성형센터의 경험


그러면 중국진출의 성공을 위해 어떠한 방법이 좋을 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과 중국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공활동을 펼치는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2014년 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시스템 해외 진출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중국 서안의과대학 제 2 부속병원 중한의학 센터는 2016년 1월 개원이래 3년이 되는 동안 대구시 지자체, 지역 대학병원, 지역 종합대학과 연계하여 년간 2회의 구순구개열 공익 수술 활동, 2016년부터 매년 중국 서안 의료인을 한국에 초청하여 대구지역 대학병원들과 국제 심포지엄 개최, 2018년 부터는 서안 중한의학 센터 주최하에 처음으로 한중국제 심포지엄을 개최 하여 매년 시행예정으로 되어 있다. 특히 2년째 지역 대학생들의 해외 인턴십을 센터에서 시행 후 원하는 경우 중국내 취업을 연계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 활동으로 인해 센터의 홍보는 자연적으로 극대화 되어 중국측 파트너의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는 중이며 , 중국내 다른 지역 병원들의 탐방이 꾸준히 되고 있어 서안 중한의학미용성형 센터 형태의 합작 요청을 꾸준히 받고 있는 상태이다.
아직 까지 진행형이지만 의료시스템 해외 진출은 의료인 만으로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든다. 직접 진료를 하는 의사의 진출, 병원 건축을 위한 건설 전문인, 의료인 보조인력의 교육 담당 진출, 병원 내 교육장에서 화장품, 의료기기 소개등을 통한 의료 산업 진출 등 다양한 진출을 계획하는게 진정한 의료시스템 해외 진출일 것 같다.



4. 맺음말


이와 같이 의료의 해외 진출은 아주 어려운게 현실이지만, 중국 의료 시장의 경제력은 굉장한게 사실이다. 해외진출을 추구하는 의료인 혹은 의료기관은 중국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대상국의 입장에서 사고하고 협상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흔히 대상국에 대한 선험자(先驗者)를 찿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의 경우 본인의 이익을 위하여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인된 선험자를 찿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의사로 활동하는 필자가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의료시스템 해외 진출은 의료인 및 의료기관 만의 노력 으로는 어려울 가능성이 많아 정부등 공공 기관, 의료 관련 산업의 전문가 및 교육기관들의 공동의 노력과 협조를 구하는게 현명하리라 생각된다.



(본 기고문은 필자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언급된 기관, 단체와 공식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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