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및 건너띄기 링크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산업통상자원부

home 자료실 유관기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미국 헬스케어 산업의 ESG 동향

미국 헬스케어 산업의 ESG 동향 : 작성자, 카테고리, 등록일, 조회수, 출처,원문링크, 정보 제공
작성자 관리자 카테고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록일 2022-07-14 조회수 1,818
출처 kotra해외시장뉴스
원문링크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pageNo=3&pagePerCnt=10&SITE_NO=3&MENU_ID=170&CONTENTS_NO=1&bbsGbn=01&bbsSn=243%2C403%2C257%2C254&pNttSn=195326&recordCountPerPage

ESG 경영 보고는 시행 초기 단계

사회 분야에 대한 책임 경영 노력과 보고에 집중

기업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ESG 활동 사례



기업의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mental)를 뜻하는 ESG 경영은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필수 요건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도 이러한 변화를 피해갈 수 없다. 특히 이 분야의 기업들에는 투자자 매력도를 높이고 서비스를 소비하는 커뮤니티, 환자 및 기증자들에게 신뢰성을 구축하기 위한 경영도 필요하기에 ESG 경영이 더욱 중요하다. 미국의 헬스케어 기업들의 ESG 경영활동내역 공개는 대부분 시행 초기 단계에 있으며 ESG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속도는 다소 느린 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소비자, 커뮤니티, 정부기관, 투자자 등으로부터 기대와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기업들은 서둘러 ESG 자료 수집 및 공개를 위한 실질적인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ESG 측정 및 보고 시스템의 초기 단계


미국의 법무법인 Fenwick가 올해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ESG 관련 내역을 공개한 헬스케어 기업은 30%에 불과했다. 이 자료는 시가총액 13억에서 46억 달러 사이의 50개 헬스케어 기업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해당 기업의 70%는 ESG 경영활동내역 공개자료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용이 공개된 자료들의 형태도 모두 달라 아직까지는 어느 서류를 통해 어떤 내용을 보고해야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자료의 20%는 위원회 헌장에, 18%는 기업의 위임장권유신고서에 그리고 10%는 지속가능성 보고서(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s, CSRs)에 관련 내용을 포함했다.


<헬스케어 산업의 ESG 보고 현황>

[자료: FENWICK Biotech’s ESG Crossroads]


Fenwick는 헬스케어 기업의 경영진과 투자은행 대표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함께 실시했다. 응답자의 대부분은(92%)은 ESG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답했는데, 이는 현재 30%의 기업만이 ESG 내역을 공개한 것과 대조적이다. 헬스케어 경영진과 투자은행 대표의 8%만이 중요성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어떤 응답자도 그 중요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ESG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는 ESG 중점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라는 고객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56%)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이유는 ESG 공개 내역 보고서가 더욱 표준화 될 것이기 때문(53%)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42%는 이미 ESG 이니셔티브 준비가 완료됐지만 아직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ESG 보고를 계획하고 있는 회사의 41%는 현재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추적하는 단계에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대다수의 헬스케어 기업 경영진(76%)과 투자자(82%)는 ESG가 의무화돼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경영진이 동의하는 주요 이유는 의무화를 통해서 전년대비 진행 상황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78%)이며 투자자는 가치있는 벤치마킹 정보가 제공(67%)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의무화를 반대하는 경영진과 투자자는 ESG 측정항목이 현재까지 명확하지 않고 ESG 지표를 추적할 내부 리소스가 없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따라서 기업들의 ESG 공개보고가 증가하기 위해서는 ESG 지표와 보고 형식의 표준화가 시급할 것으로 분석된다.


<헬스케어 산업에서의 ESG 공개의무화 동의여부>

[자료: FENWICK Biotech’s ESG Crossroads]

 

사회 분야에 대한 경영노력과 보고에 집중


ESG 공개 보고를 위해서 어떠한 항목을 조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기업 간 뚜렷한 공통성은 없었다. 헬스케어 기업들은 각기 매우 다양한 항목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가지 공통점은 환경 및 지배구조에 대한 분야보다 사회적 분야의 측정항목에 집중하는 경향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다른 기관의 조사에서도 동일했다. 세계적인 회계경영 컨설팅 업체인 PwC(PricewaterhouseCoopers)의 건강연구센터(Health Research institute, HRI)가 45개 의료 관련 기업(비영리 기업 26개사, 영리기업 19개사)과 32개 제약 및 생명 과학 회사의 ESG 관련 보고 및 뉴스 등을 분석했는데 대부분 사회적 부문에 집중돼 있고 환경이나 지배구조에 관련한 내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분야별 헬스케어 기업들의 정보 공개>

[자료: PwC ESG for Healthcare organizations]

 

제약 및 생명과학 회사들은 의료기관에 비해 환경 분야(12%)와 지배구조(11%)에 대한 공개가 다소 높았지만 여전히 사회 분야(77%)에 대한 집중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lobalData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제약 업계 전문가 40% 이상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환경문제라고 답했고 사회문제(30%), 지배구조 문제(25%)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친환경 경영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노력 및 보고가 부족한 상황이다. 같은 조사에서 343명의 응답자 중 70%가 제약 산업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일을 충분히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ESG 표준 프레임워크


헬스케어 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ESG 표준 프레임워크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등이다. 


GRI는 다양한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영향을 공개적으로 보고하는데 적합하다. SASB는 헬스케어를 포함한 여러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표준으로, 재무성과와 관련이 있는 세부 단위들을 각 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에서 식별할 수 있도록 한다. TCFD는 기후 변화의 영향에 중점을 두어 환경에 대한 요소에 집중돼 있다. 프레임 워크를 선택할 때 기업은 공개적 보고에 가장 적합한 측정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 어떠한 요소가 그들의 비즈니스에 가장 적합한 것인지 그리고 규제기관 혹은 투자기관 등 어떤 종류의 기관이 가장 그 결과에 관심이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PwC의 HRI조사에 따르면 의료 관련 기업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소수의 회사만이 표준 보고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다. 제약 및 생명과학 회사들은 32개 회사 가운데 27개사가 표준 보고 시스템을 사용해 ESG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헬스케어 기업들은 GRI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SASB가 그 다음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Fenwick의 설문조사에서도 헬스케어 산업의 경영진과 투자자 모두 GRI가 이 분야 ESG보고에 가장 관련성이 있다고 답했으며(경영진 61%, 투자자 51%), SASB 또한 높은 관련성이 있다고 답했다(경영진 55%, 투자자 50%). 한편, 그 뒤를 이어 UNSDGs(United Nation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가 3위를 차지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경영진(84%)과 투자자(72%)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3년까지 표준화된 ESG 공개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SEC가 표준화된 지표를 발표하더라도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과 자원을 고려해 기업들은 GRI나 SASB와 같은 제3의 지표를 계속해서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헬스케어 산업에 가장 적절한 ESG 프레임워크>

[자료: FENWICK Biotech’s ESG Crossroads]

 

헬스케어 산업에서의 ESG 이슈는 제품안전, 약 값, 의료 서비스 이용, 데이터 프라이버시, 공급망 관리 및 인적자본 관리 등 매우 다양하다. 현재 미국 헬스케어 기업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ESG를 실천하고 있는지 사례들을 통해 소개한다. 


(1) 환경(Environment)


헬스케어 기업들은 친환경 경영과 관련해 독성 폐기물 처리를 개선하거나 폐기물 관리 관행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 그린빌딩 협의회(USGB, United States Green Building Council)에서 개발한 평가 시스템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를 사용해 친환경 경영실천을 하는 사례도 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대부분의 회사는 탄소 배출량을 보고하며 5-10년 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제약 생산 기업은 물 사용량과 폐기물을 줄이는 방법으로 탄소 발자국 감소에 애썼다. 유통업체는 운송과 관련해 연료 효율성과 경로 최적화에 집중하는 등 각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친환경 경영사례를 볼 수 있다.  


의료업체 Providence Portland Medical Center는 수술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데플루란스(desflurance) 마취제가 그린하우스 가스 방출이 심각하다는 점을 고려해 세보플루란스(sevoflurance)로 교체했다. 그 결과, 1100톤의 이산화탄소 가스를 줄일 수 있었는데, 이는 대형 스포츠카를 120만 마일 동안 운전할 때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동일하다. Ohio State University Wexner Medical Center 또한 앞으로 데플루란스의 사용을 줄여 18만 5,000달러의 비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탄소배출 감소는 환자들의 원격진료를 통해서도 이루어졌다. CommonSprit Health는 2020년 3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조사한 탄소배출 보고서에서 환자들이 병원을 직접 방문하는 대신 온라인을 통해 진료함으로써 약 1만 5000톤의 그린하우스 가스배출이 감소됐다고 밝혔다. 환자들이 자동차 가스 소비로부터 절약한 돈은 약 350만 달러에 이른다.


제약 산업은 물 집약적인 프로세스가 포함되기 때문에 기업들은 종종 ESG 경영 혁신의 하나로 물 사용량과 폐기물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장의 현대화는 이러한 목표를 실현 가능케하고 있다. 2014년에 Amgen은 연속 정화 시스템을 갖춘 2억 달러 규모의 바이오 제조 시설을 건설해 일반 시설에 비해 73%의 에너지 소비와 54%의 물 소비를 줄였다. 이 회사는 친환경적 제고 방법을 통해 의약품 개발에 사용하는 용매 사용량의 71%를 줄임으로써 공장의 작동시간을 40% 절감했다. 그 결과,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총 2억50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 한편, OptumRx는 약물 포장지를 폴리스틸렌(polystyrene)을 100% 재생가능한 면으로 교체해 퇴비화되거나 재사용 및 재활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2019년에 500만 개 이상의 처방전 약품의 포장지에 사용됐으며 이를 통해 2700만 갤런의 물과 400만 킬로와트시의 에너지를 절약했고 300만 파운드의 탄소배출 감소 또한 이루어냈다.


Cardinal Health’s Sustainable Technologies는 한번 사용한 의료기기를 수거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친환경 경영에 기여한다. 심전도 와이어, 압력 주입기 가방 및 맥박 산소 측정 센서 등의 의료장치를 수거해 세척 및 소독해 병원에 재판매한다. 2019년에 이 회사는 1600만 개에 이르는 의료기기 재사용을 실시했고 32만 파운드에 해당하는 일회용 쓰레기를 줄일 수 있었다. Community Health Systems 또한 메디컬 리사이클링 프로그램을 통해서 590만 개에 해당하는 의료용 기기 쓰레기를 매립하지 않을 수 있었다.


(2) 사회(Social)


ESG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새로운 약품의 개발단계에서 임상 시험 참가자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을 볼 수 있다. 미국 식약청(FDA)에서 실시한 2020년의 조사분석에 따르면 흑인 인구는 임상시험의 오직 8%에 그쳐 실제 흑인 인구 비율인 13%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FDA는 제약 회사들에 임상실험을 실시할 때, 해당 질병을 가진 집단을 대표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Bristol Myers Squibb Foundation은 National Medical Fellowships 그룹과 파트너 관계를 맺어 여러 인종을 포함하는 250여 명의 임상시험 조사자를 모집했고 이들이 임상시험 대상자의 다양성을 늘리는데 헌신하도록 교육했다. Roche’s Genentech 제약사 또한 오랫동안 소외돼왔던 인구층을 임상실험의 표본으로 포함했고 2020년에는 다양한 참가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역사회 암센터와 연계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또한 테네시주 멤피스 지역에서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흑인 여성 환자가 백인 여성에 비해 두 배나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2016년 멤피스 유방암 컨소시엄(Memphis Breast Cancer Consortium)을 지원하는데 도움을 제공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흑인 여성의 유방암 검진을 증진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사회적 책임의 또다른 주요 의제는 의료기기와 약품이 적시에 필요한 환자에게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조치이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거의 20억 명의 사람들이 필수 및 기초 의약품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존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통해 매년 천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에 의료공급망의 부적절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에 Gilead Sciences는 모든 하청업체에 대한 공급업체 행동강령을 수립했다. 강령은 다양성과 포용성, 비즈니스의 무결성, 강령의 지속적인 개선 및 준수를 촉진하는데 필요한 관리 시스템 등, 윤리적 관행을 명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공급업체의 90%와 신규 공급업체 100%가 이 규범에 동의하도록 하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에 있다. 비슷한 사례로, Zimmer Biomet는 공급업체를 다양화해 오랫동안 활용도가 낮았던 지역의 소규모 비즈니스 및 혜택을 받지 못해온 업체들을 포함했다. Medtronic은 다양한 공급업체 범주를 식별하고 추적해 인권 및 노동기준을 포함하는 글로벌 공급업체 표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UnitedHealth Group은 의료 센터와 원주민 및 지역 사회 정신 건강센터 등에 사용하지 않은 약품들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통과를 위해서 OptumRx 가정배달 시설과 캔자스 주와 협력하기도 했다.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쓰레기가 될 뻔한, 3000만 달러 이상의 약품들이 기부됐다. Ascension Health는 희망의 진료소(Dispensary of Hope)를 설립해 의약품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기증한 약품 샘플을 의료서비스가 취약한 지역과 무보험 환자에게 배포할 수 있도록 했다.


헬스케어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경영은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노력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CVS Health는 플로리다주 올란도에 870만 달러를 투자해 노숙자를 위한 주택지원을 했고 Kaiser Permanente는 노숙자의 근본 원인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커뮤니티와 협력관계를 진행 중이다. Excellus BlueCross BlueShield는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골 지역의 환자 치료를 돕기 위한 원격 의료 교육을 제공했다. 애리조나에 소재한 의료 보험 기업 Blue Cross Blue Shields는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Opioid)의 과다복용 의심 환자가 이 지역에 8500여 명에 이르자 Mobilize AZ 프로그램에 3년간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오피오이드의 잘못된 사용을 줄일 수 있었으며, 2019년 한 해 동안 2만 8000여 환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618여 개의 의약품 제공업체가 잘못된 오피오이드 사용으로 인한 약물 보조 치료 인증을 받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1만 8500여 개의 추가 치료가 가능했다.


(3) 지배구조(Governance)


헬스케어 기업들은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 및 지역사회 건강 요구 평가 등 다양한 방법으로 ESG경영 노력을 보고해왔지만 이사회 구조와 형평성, 사기 및 윤리 위반 방지를 위한 정책 등 지배구조 혁신에 대한 활동을 보고 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사기 또는 윤리 위반이 노출되면 매우 비싼 벌금이 부과되고 소송에 휘말리거나 평판을 손실하는 등의 장기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견고한 지배구조 혁신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측정 가능한 ESG 진행 상황을 추적하고 보고할 수 있는 ESG 리더 지명, 이사회의 성별 및 인종의 다양성, 임금의 평등성, 윤리 및 부패, 사기 방지 정책 등이 지배구조 분야의 활동에 포함될 수 있다.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은 헬스케어 산업의 가장 두드러진 지배구조 관련 주제 가운데 하나로, 많은 투자자와 기타 이해관계자의 주요 관심사이기도 하다. 2021년 8월 SEC는 나스닥 상장기업의 이사회가 여성 1명과 대표성이 낮은 커뮤니티 구성원 1명을 포함해 최소 2명의 이사를 두어야 한다는 규칙을 승인했다. 규칙에 따라 기업들은 해마다 이사회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Fenwick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헬스케어 기업들은 다양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다양성 관련 보고는 44% 밖에 공개되지 않았다. 설문조사에서는 실제로 한 명 이상의 여성 이사회 멤버가 있는 회사는 94%나 됐으며 두 명 이상의 여성 이사회 멤버가 있는 회사도 70%에 해당됐다. 다양성의 종류 가운데 성별에 대한 다양성을 보고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회사가 74%로 가장 많았고 인종의 다양성은 54%로 두 번째로 높았다.


Pfizer는 2020년에 첫 ESG 보고서를 발표했다. 작성 초기에서부터 감사팀이 포함돼 데이터의 완전성과 정확성을 보장했고 데이터 수집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들의 교육도 담당했다. 하지만 헬스케어 기업에서 ESG 담당 책임자를 지명한 회사는 많지 않다. PwC의 HRI 조사에 따르면 45개 의료 관련 기업 가운데 비영리 기업의 62%는 ESG 책임을 맡은 직원이 없으며 영리 기업의 경우도 53%가 ESG 책임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2개 제약 및 생명공학 회사들의 경우도, 대부분 회사의 임원진이 ESG 관련 프로그램들을 감독하고 있지만 실제로 ESG 담당 임원을 두고 있는 회사는 매우 적은 수에 불과했다.


헬스케어 기업들의 ESG 실천에 관한 소비자 반응


헬스케어 기업들의 ESG 행보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는 타 산업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전미 광고주 협회(Association of National Advertisers, ANA)에서는 8만 명 이상의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미국의 400개 이상 주요 브랜드의 ESG 실천사항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브랜드 인지도 변동지수(Swayable Brand Perception Index)를 만들어 매달 그 지표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해 7월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헬스케어 브랜드는 낮은 인지도 때문에 전체적인 ESG 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사회·지배구조 가운데는 사회 분야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이 헬스케어 기업들의 ESG 보고서가 사회 책임에 집중돼 있는 것을 볼때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산업별 ESG 소비자 지수 및 구매의도와의 관계>         

                  

[자료: ANA ESG Brand Perception Index Insights]


소비자들은 헬스케어 기업이 이익 추구뿐만 아니라 공공의 건강을 돌볼 책임이 있다고 믿으며, 이러한 책임을 보여줄때 긍정적인 인상을 갖는다고 밝혔다. 나아가 소비자들은 ESG지수가 높을수록 그 브랜드 제품의 구매의사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산업에서 주요 순위에 오른 회사들은 Mayo Clinic과 Cancer Treatment Centers of America 등 대부분 치료센터와 병원이 주를 이루었고 Moderna와, Pfizer, Johnson & Johnson과 같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회사가 포함됐다.


시사점


헬스케어 산업에서의 ESG 경영은 단순히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는것이 아니라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커뮤니티와 환자들과의 신뢰성 구축에도 연계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다른 산업에 비해 미국의 헬스케어 기업들의 ESG 이니셔티브 구축은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조지아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 A씨는 KOTRA 애틀랜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환자를 대하고 있는 약국의 입장에서는 아직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ESG 경영의 변화는 없으며 당분간 공식적인 정부의 지침이 내려오지 않는 한 큰 변화를 감지하기는 어려울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보고 체계는 아직 미비하지만 미국의 헬스케어 기업들은 서비스 특성을 고려한, 업체별 다양한 ESG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헬스케어 기업들이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국제적 표준이 될 ESG 경영지표 구축에 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또한, 의료서비스·의료기기·제약·유통 등 업종에 따라서 실행할 수 있는 ESG 실천요소는 다양하다.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사회적 책임활동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경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FENWICK, PwC, Association of National Advertisers, KOTRA 애틀랜타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