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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K-방역에 기회는 있는가

호주, K-방역에 기회는 있는가 : 작성자, 카테고리, 등록일, 조회수, 출처,원문링크, 정보 제공
작성자 관리자 카테고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록일 2020-05-26 조회수 4,845
출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원문링크 http://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782/globalBbsDataView.do?setIdx=243&dataIdx=182218

- 호주 정부, ‘호주산 방역’ 우선 시 -

- 한국에 좁은 문, 숨은 기회를 발굴해 호주 업체와 협력하는 진출 방향 고려 -




2020년 5월 현재 호주 2020년 GDP 성장률은 -6.7%(OECD 전망, 2020년 4월) 및 실업률은 10% 가까이(호주 통계청, 2020년 4월) 전망되고 있다. 호주 연방정부는 7월 모든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는 것을 목표로 3단계 국가 폐쇄(Lock-down) 완화 방안을 내놓았으며 주(State)별로 세부 방안을 시행 중이다. 현재 1단계 완화 방안으로 10명까지의 실내외 활동이 허가됐고 학교 수업이 정상화되고 있으며 직장인들도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출근을 시작했다. 하지만 수백만 명이 한꺼번에 ‘뉴노멀’을 시작하면서 호주 정부는 제2의 감염확산을 우려한다. 코로나19 대응을 잘한 국가 중 하나인 호주. 과연 2020년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없이 자유로운 이동과 산업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까? 호주를 비롯한 각국의 희망은 ‘백신’과 ‘방역’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현재 호주의 방역 실태를 살펴보고 국내 방역 업체들의 수출 기회가 있는지 알아본다.


호주 내 개인위생 용품은 충분한가


코로나19가 확산되자마자 호주 내 개인위생용품 사재기는 전 세계의 뉴스였다. The Australian에 따르면 1년 전까지만 해도 손 세정제 판매는 연간 300ℓ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일주일에 100만 리터가 판매되고 있다. 현재는 호주 내 제조업체들과 주류생산업체들까지 손 세정제 생산에 적극 참여하면서 시내 대형마트, 약국, 편의점에서도 손 세정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시드니 동부 지역의 대형마트 Coles에는 손 세정제와 가정용 청소용품 선반에 재고가 바닥날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진열되는 대로 다 팔리는 상황이며, 일부 용품은 여전히 인당 판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었다.


호주 대형마트 Coles내 손 세정제와 청소용품 진열대(‘20 5)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촬영


호주 Pact 그룹은 B2B 대상 유명브랜드의 식품 및 산업군 제품의 패키지를 생산 및 판매해왔는데 최근 자체 위생 브랜드 ‘Stay Safe’를 런칭했다. Pact에 따르면 이 전에는 상품을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했지만 지금은 손 세정제 원료인 에탄올을 국내 업체들로부터 받아 제품을 호주 내에서 생산, 판매한다. 손세정 티슈, 손 세정제, 항균 에어솔, 다목적 청소 스프레이를 대량 판매하고 있으며 소매 유통점 외 기업, 스포츠 협회 등 고객 군을 확장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Pact는 코로나19로 방역 부문에서 기회를 찾고 환경 변화와 높은 수요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는 호주 제조업체의 한 예이다.


Pact그룹의 'Staysafe' 웹사이트 및 제품군


‘호주 기업’, ’99.9% 살균: 대장균이나 포도상구균’, ‘70% 에탄올 함유’

자료: Pact 'Staysafe' 웹사이트


호주 마스크와 PPE 용품 수급 현황 - 정부 주도로 수급 조절, 호주 내 공급업체 우선 찾아


지난 3월 호주 의료계는 긴급 성명을 내고 의사들을 비롯한 코로나19 최전선의 의료 종사자들 대상 의료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호주 정부는 국가 의료 물자창고 ‘National Stockpile'를 통해 해당 용품들을 적극 구매하고 배급을 효율적으로 하는데에 전적으로 노력해왔다. 호주 정부는 현재 현지 의료기관에 제공되는 정부 구매 마스크(P2/N95)는 사용처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일반 대중이 사용되는 마스크의 경우 품질에 대한 이슈가 있기는 하나 현재는 일반 매장에서 손쉽게 구매 가능한 상황이다.


마스크 외 개인보호장비(PPE)의 경우도 호주 연방정부 및 주 정부가 공개입찰을 통해 제품을 구매해 의료계 수급을 조절하고 있다. 공개입찰 참여 대상은 호주 내 제조업체들로 한정하고 있으며 업체 및 제품정보(가격, 인증 및 허가, 인도시기, 보험 등)를 입력, 입찰 신청 뒤 구매처로 선정이 된다. 선정된 업체들은 정부의 주문 시 일정기간 내에 각 구매 기관에 제품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현지에 직접 제품을 가지고 운영하지 않는 해외 업체는 사실상 입찰되기가 불가능하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경우, 4월 1일부터 호주 내 제조업체 대상으로 한정해 개인보호장비(PPE) 생산업체들을 모집했고 연말까지의 지원기간에도 불구하고 이미 약 1800여 개의 업체가 지원했다. 현재까지 약 500개 이상 업체들과 계약했거나 계약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코로나19 응급 물자 업체 선정을 위한 웹페이지

자료: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웹사이트


KOTRA 시드니 무역관 내부 조사에 따르면 3월, 호주는 중국산 제품을 대거 구매함과 동시에 빠른 수급 여력을 들어 호주 현지 업체를 우선 선호했다고 한다. 동시에 한국산이 품질은 좋지만 중국산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차이가 나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경우도 많다고 했다. 덧붙여 방역용품 수급은 호주 현지 시설이 확충돼 가고 있고 기존 공급망 물량 확대를 통해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발표와는 다르게 일부 의료계는 여전히 개인보호용품이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참고로 The Australian Journal of Pharmacy에 따르면 호주 약국들은 개인보호용품(PPE)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언론사 웹사이트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약사 또는 관련 종사자, 중복응답 허용)의 24%만이 PPE용품을 충분히 공급받고 있다고 답했다.

 

약국 및 관련 종사자 대상 PPE 보유·사용 현황 설문조사('20년 5월)

자료: The Australian Journal of Pharmacy

 

호주 내 '생활방역' 에 대한 관심 높아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일터를 거듭 강조했다. 호주 경제를 되살리려면 더 많은 산업체, 기업, 개인사업자들이 본래의 경제활동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호주의 산업 안전부에 해당하는 The Safe Work Australia 웹사이트에는 23개 산업별 업장 내 위생 안전 수칙을 상세한 내용으로 1300페이지가량 제공하고 있으며, 보건부 웹사이트에서도 일터와 가정 내에서 어떻게 생활방역을 해야 하는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장 내 에어컨 등 공기 순환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철저히 소독하고 청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정부는 에어컨, 쿨링 타워를 통해 급성 폐렴이 발생한 사례가 올해에만 33으로 작년 25건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호주 전체 감염자 중 40%를 차지하는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주지사는 '피크타임에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5월 25일부터 약 80만 명의 뉴사우스웨일스 초중고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하고 직장인들의 오피스 근무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뉴사우스웨일스주 교통부는 약 18만5500ℓ의 손 세정제를 직원들에게 공급하고 시드니 전역 165개의 역 내에 300개의 승객용 손 세정제 분사기를 설치했으며, 곧 시드니 도심 항구 및 여객선 내에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차량 내에는 ‘Seat here’ 스티커가 좌석마다 거리를 두고 비치돼 있어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 대중교통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 활동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촬영


요식업계는 5월부터 업장 내 10명까지의 손님을 받기 시작했지만 두 달 가까이 영업을 중단했고 인건비 높은 호주에서 10명 손님으로는 수지타산에 맞지 않아 재운영을 연기하는 업체도 많은 상황이다. 당장은 업장 내 어떻게 위생 상태를 유지해 나갈 것이냐 하는 것이 이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손님들이 인쇄된 메뉴를 받아 주문하고 현금 결제도 무리가 없었지만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리테일 매장의 경우 입구에 입장 제한 인원을 스티커로 붙였고 매장 입구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직원은 고객이 입장할 때마다 세정제를 사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 중심가 Queen Victoria Building내 소매점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촬영


호주 정부, 공공 방역위해 사설업체들과 상생관계 맺어

 

시장조사기관 IBIS에 따르면 사설 청소 대행 서비스업계는 지난 5년간 약 3%의 성장율을 보였고 전체의 약 40%가 건물 내부 청소를, 공공부문(도로와 인도) 청소는 8.1%를 차지했다. 하지만 공공부문의 청소 대행서비스 분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전체 코로나19 감염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사설 방역 업계 대상으로 약 2018억 원 ‘Cleaning stimulus package’ 지원책을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사업 운영이 어려워진 업체들과 고용 불안을 겪는 근로자들을 지원함과 동시에 공공시설의 집중 청소·방역이 가능해진 것이다. 6월 말까지 3000여 명의 정규직 청소 용역을 신규 채용하고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관심 업체들의 입찰 신청을 받고 있다. 호주의 사설 청소대행 업체 Whizz는 지난 3, 4월 두 달간 160%가량 업무량이 증가해 추가로 1000명을 채용했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호주 방역의 미래, 첨단기술 기반의 방역 아이디어

 

호주의 첨단 의료기기 연구 및 개발사인 Gammasonics은 최근 'Gamma Mini Dry Fogger'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기기는 밀폐된 공간의 공기 입자 수준의 바이러스를 사멸할 수 있도록 살균제를 발포하는 것이 주 특징이다. 30cm 지름의 기기는 5ℓ의 살균제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4x4m 공간이 살균되는 데에 3~5분이 소요된다. 업체는 밀폐된 공간을 가진 구급차, 까페, 은행, 직장 내 공간의 방역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프로토타입으로 제작된 상태이나 이미 뉴사우스웨일스주 내 몇몇 학교가 컨택해 다음 주 수업 재개를 위해 교실을 소독하는데 해당 사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다. 중동지역과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 등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였으며, 업체는 현재 해당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협력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토타입의 살균제 분사기기, ‘Gamma Mini Dry Fogger’의 시연 모습

자료: 7news


호주 Little Ripper 그룹은 세계 최초로 드론을 활용해 바다의 인명구조에 성공한 업체다. 최근 이 업체는 길거리, 쇼핑몰, 놀이터, 요양원, 병원, 대학 등의 공공장소 방역에 드론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중국이 1만2000개의 드론을 활용해 6억㎡의 공공장소들을 방역한 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신속함, 효율성, 안전성을 앞세우고 방역 외에 드론에 스피커를 장착해 공공장소 내 머물러 있는 사람들 간 사회적 거리유지를 감시하고 위험하거나 한 상황에서는 사람들을 내보내는 데에도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업체 측은 모든 규제를 준수하고 연방, , 지역 정부로부터의 지원을 얻어낸다면 상반기 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빅토리아주와 서호주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 준수를 감시하기 위해 드론을 실제 사용 중이다.

 

Little Ripper 그룹의 드론 활용의 예

자료: Dailymail


이렇게 호주 내 방역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 업체들은 어떻게 수출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한국과 호주 간 방역에 대한 인식 차이를 인지하고 호주 내 숨어있는 방역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호주와 한국 간의 방역에 대한 인식 차이

  

한국은 한 건물에 단 한 명의 감염자만 발생해도 건물을 하루라도 폐쇄하고 대대적인 방역을 실시하지만 호주는 그렇지 않다. Safe Work Australia 정부 웹사이트에는 직장 내 감염자가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방역해야 하는지 권고하는 내용에서 해당 감염자가 단순히 그 장소를 방문한 수준이라면 다른 근무자들이 직장에 돌아오기 전에만 방역을 실시한다면 전체 직장 시설을 폐쇄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방역을 담당하는 사람은 반드시 개인방역용품(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PPE), 마스크, 일회용 장갑, 일회용 앞치마, 보호경을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호주 방역 업체에 종사하는 한국인 김씨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회사 건물을 청소하면서 건물 내 비감염자들이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한다. 또한 Safe Work Australia는 수술용 마스크·P2·N95 마스크 모두 의료계 종사자, 코로나19 의심 또는 감염자, 일부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 대상이며 호주 연방보건부도 일반인들은 마스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호주 정부가 권고하는 마스크 사용 대상자

자료: Safe Work Australia


시드니대학의 한 교수는 호주의 대중교통 방역에 해외의 모범 사례를 들며 호주가 과연 충분히 방역하고 있는지 의문을 던졌다. 버스 운행을 마감한 뒤 밤 사이에만 이뤄지는 내부 청소 수준의 방역이 과연 충분한가 물으며 대부분의 버스 사업체들은 하루 세 번 정도 차량 방역을 하기에 그 여건이 불충분하기에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주의 위생방역의 현재를 파악하고 숨은 방역 니즈 찾아야


광활한 대지에 넓게 분포돼 있는 호주 인구, 이에 호주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대처 관련 고민 중 하나는 ‘이 넓은 땅을 어떻게 방역할 것인가'이다. 호주가 현재까지 약 110만 건의 테스트를 실시한 것은 노던군주(Nothern Territory)와 서호주(Western Australia)의 구석구석까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의료 여건이 미비한 지역 곳곳에(Regional area, Indigenious area)에 코로나19가 발생한다면 그 여파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서호주 퍼스를 근거로 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Rio Tinto는 퍼스의 물류 운송 업체 Matic Transport 및 지역 손 세정제 제조업체와 협력해 1만 5000km 여정으로 서호주, 노던군주, 퀸즐랜드주 외곽 지역 커뮤니티에 방역 물품 지원 활동을 펼쳤다.


산업군을 뛰어 넘어 협력체로 뛰어들면 뉴사우스웨일스 시드니의 반대편 서호주의 퍼스에,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반대편 노던군주 다윈에도 코로나19 방역 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한국 내 생산으로 수출하면 높은 물류가격에 단가 협상이 어렵고 자국 제조업체 우선의 정책은 이미 수입산 방역 물품의 진출을 어렵게 한다. 그렇다면, 호주 곳곳의 내수 업체와 협력할 방안은 없을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서호주 지역사회 대상 손 세정제 6000L를 기부한 Rio Tinto 기업

자료: Rio Tinto 웹사이트


호주 정부가 요구하는 인증 및 신속한 공급활로와 가격경쟁력은 필수

 

호주의 품질 인증 및 심사제는 유럽보다도 까다롭다는 것이 국내 대호주 수출업체들의 의견이다. 향후 호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 호주 정부 및 인증기관이 요구하는 품질에 대한 인증, 안전검사 결과 및 레퍼런스가 필수다. 호주 정부기관이 아닌 의료기관(공공병원, 사병원, 클리닉 등)에서 활용되는 제품 공급을 위해서는 규격 및 인증 요건을 만족하더라도 TGA(호주 식약청)를 통해 제품 허가 취득이 요구될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호주 식약청 TGA는 소독제, 살균제, 위생용품 관련해 사용지침서, 라벨 표시, 홍보 자료 등부터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규제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같은 조건이 충족되면 호주 내 수입 에이전시를 컨택해 수출 의사를 타진해야 한다. 호주의 에이전시들은 TGA 등록 및 관련 인증을 대행하고 호주 내 바이어들과 연결해준다. 이 때 호주 정부 또는 여러 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판매 에이전시를 잘 선별해 접촉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출 품목 선정에 있어 앞서 서술한 대로 호주 내 수요가 낮은 품목보다는 호주 내 제조가 어려우나 여전히 수요가 높은 품목, 호주 내 제조는 가능하지만 원료 수입이 필요한 품목 등을 적극 탐색해볼 수 있다. 지난 4월 실시한 Accord(호주 위생, 퍼스널 케어 전문산업협의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용품 제조사들은 손 세정제 원료인 에탄올, 이소프로판올과 펌프형, 스프레이형 용기가 더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첨단기술이나 전혀 다른 산업군의 제품과의 콜라보레이션도 상상해 볼 수 있다. 또한, 현지에서 위생방역용품은 판매 회전율이 높기 때문에 해외에 수입하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과 물류비용을 어떻게 낮출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호주 제조업체들과의 협력 파트너 모색 가능


최근 호주-중국 간 관계가 경색되면서 호주 내에서는 ‘우리의 두 발로 일어설 때다’ 라며 자국 제조업을 우선시하고 중국 외 해외시장 다변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호주 산업과학자원부(Department of Industry, Science, Energy and Resources)는 AMGC, Advanced Manufacturing Growth Centre라는 호주 제조업계를 위한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들었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관련 수급을 원활히 하려는 목적이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제조업 간 협력체제를 형성하겠다는 목표이다. 호주 전역의 제조사, 공급사, 소비자, 정부 에이전시, 교육 연구기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해주는 이 서비스 플랫폼에 현재 1800여 개 이상의 기관, 1만5000여 명의 종사자들이 등록한 상태다. 이용자들은 프로젝트 또는 사업 협력에 필요한 업체를 검색할 수 있으며 관련 전시회 및 이벤트, 일자리 기회, 호주 전역의 관련 프로젝트들, 교육 프로그램등을 찾아볼 수 있다. 해당 웹사이트에 지역별로 등록된 업체들을 검색할 수 있으니 호주 내 협력사를 찾고 있다면 국내 업체들도 해당 웹사이트를 적극 활용해 볼 수 있다.

 

AMGC 웹사이트 내 업체 등록 방법 및 현황


자료: AMGC 웹사이트


호주에 한국은 4위 교역국으로 내년 한-호주 수교 6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점으로는 호주 내에 K-방역이 들어설 자리는 좁아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우리나라와 국민들이 보여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아이디어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어쩌면 지금 당장의 수출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이 왜 방역 선진국인지 알리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 나라 대 나라, 기업 대 기업이 어렵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 ‘한국의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아이디어’를 먼저 수출하면 어떨까. 호주 현지의 방역 관련 환경 변화에 주시하면서 K-방역이 전파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자료: OECD, 호주 통계청, 호주 보건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Safe Work Australia, AMGC, The Australian Journal of Pharmacy, 7news, Dailymail, The Australian, IBIS(Commercial Cleaning Services in Australia, ‘203), 그 외 KOTRA 시드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