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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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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백신개발…유정란을 넘는다
작성자 | 관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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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9-28 | 조회수 | 2,453 |
계란이용법 안정적이지만
수율낮아 대체기술확보 필요
세포배양 독감백신 유럽시판
DNA·먹는 백신도 개발중
환절기에 접어든 데다 신종플루(인플루엔자AㆍH1N1)와 계절독감 바이러스A(H3N2)가 최근 분리되면서 예방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종플루 대유행에서 보듯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빠른 백신 제조와 공급이 유행병 차단의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유정란(有精卵)을 이용해 백신을 생산하는 전통적인 기술이 세포 배양, DNA 배양, 식품 배양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신종 유행병에 대한 예방약을 공급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계란을 이용해 백신을 생산할 경우 균주 확립, 배양, 바이러스 추출, 처리까지 6개월 이상이 소요될 뿐 아니라 생산수율도 50% 정도로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할 경우 유정란 확보가 어렵고,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겐 백신 접종이 힘들다.
세포 배양 방식은 동물에서 떼어낸 기관이나 조직의 세포를 배양액을 이용해 기계 안에서 길러 백신을 생산한다. 백신 생산까지 6~9개월이 걸리는 기존 유정란 방식보다 기간이 3~4개월로 단축된다. 다만 정제 공정 등 배양시설이 복잡한 데다 이 방법으로 배양할 수 없는 바이러스도 있으며, 수율이 계란 방식보다 더 떨어지고 생산 규모 확대가 쉽지는 않다는 단점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9월 세포 배양기술로 만든 계절독감 백신에 대해 유럽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우리 정부도 올해 110억원을 들여 세포 배양 방식의 새로운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SK케미칼이 미국 엑셀러렉스와 기술 제휴로 세포 배양 방식의 독감 백신, 폐렴구균 접합 백신 등 다양한 백신을 개발 중이다. 전통 백신 제조에 강점이 있는 녹십자도 세포 배양 독감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DNA 백신 개발도 한창이다. DNA 조각에 항원 유전자를 집어넣어, 이것이 세포 속으로 운반되면 세포에서 이 유전자로 항원단백질을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세포 배양 방식보다도 백신 생산 기간이 절반 더 단축된다. 또 외부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를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몸 안에서 항체 DNA가 만들어져 안전성도 높은 편이다. 단점으론 이 역시 수율이 낮을 뿐 아니라 유전자 재조합체를 이용하므로 당국의 허가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은 국가 차원에서 이 방법으로 각종 백신을 만들어내는 R&D 사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VGX인터내셔널이 ‘VGX-3400’이란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용 DNA 백신을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만들어 최근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또 동아제약, 대웅베약, 제넥신과 포스텍이 공동으로 DNA를 이용한 B형간염 백신을 개발, 임상2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곤충세포의 바이러스 유사입자(Virus Like Particle)를 사용해 백신을 생산하거나 유전자를 변형시킨 곤충세포를 이용해 백신을 생산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아예 백신을 접종받지 않는 식품 백신도 개발되고 있다. 바이러스의 단백질에서 항원물질 유전자를 뽑아내 토마토나 감자 같은 식물세포에 투입해 길러진 식물을 먹게 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항원물질과 같은 유전자 구조를 갖게 되므로 동물성 백신과 똑같은 면역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아직은 계란을 이용한 전통 백신 제조법이 가장 보편적이고 안정적”이라며 “보다 안전하고 빠른 백신 제조 방법이 몇몇 연구되고 있어 이 분야 기술 대체가 머지않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바로가기: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00927000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