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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줄기 세포" 전쟁

화장품업계 "줄기 세포" 전쟁 :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정보 제공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11-19 조회수 6,087

"노화방지" "피부재생" 외치며 바이오 업계들도 뛰어들어…
원료인 줄기 세포 배양액 놓고 식약청이 규제 움직임
업계에선 "신성장 동력인데…"

요즘 화장품 업계가 '줄기 세포' 전쟁 중이다. 줄기 세포란 다른 세포나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군을 말하는 것으로 화장품 업계에서는 '재생' '노화방지'라는 목적으로 이 줄기 세포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 식물 줄기 세포를 내세운 기존 화장품 업계와 동물 줄기 세포를 내세우는 바이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줄기 세포 배양액·줄기 세포 활성 인자 등 줄기 세포를 이용한 성분들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역시 논란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올 초 사람 세포 또는 조직을 화장품 원료로 쓸 수 없는 내용의 '화장품 원료지정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고시안'을 예고하면서 업계의 신경은 더욱 곤두서 있다.

'줄기 세포 화장품'엔 줄기 세포가 없다?

지난해 초 유명 화장품 메이커인 디올 등에서 줄기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성분을 포함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일명 '줄기 세포 화장품'은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줄기 세포 화장품'의 시대를 연 디올 '캡쳐 R60/80XP'는 해초·화산재·과일 추출물로 된 '디스킨' 등 세 가지 성분을 바탕으로 줄기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시스템이다. 복잡한 성분명 대신 '깊은 밤 줄기 세포의 부활'이라는 광고 문구가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면서 '줄기 세포 화장품'으로 이름을 날리게 됐다.

문제는 현재 화장품엔 '줄기 세포'가 들어가면 절대 안 된다는 것. 화장품에 적용될 경우 감염이나 바이러스 생성, 돌연변이 등 안정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청 바이오생약국 이정석 국장은 "화장품에는 줄기 세포가 하나도 들어가면 안 된다"면서 "업체들이 과대 과장 광고로 국민들을 호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디올·랑콤에 과대광고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안정성 시비가 없는 '식물 줄기 세포'로 눈을 돌렸다. 아모레 퍼시픽 아이오페의 '플랜트 스템셀'과 더 페이스샵의 '마린 스템셀'이 대표적. 아모레 퍼시픽측은 "'아주가 렙탄스'라는 식물에서 100% 추출한 줄기 세포로 체내에 들어가 피부 줄기 세포를 활성화시킨다"고 말했다. 마린 스템셀은 프랑스의 '함초'에서 추출한 줄기 세포로 역시 식물성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식물 줄기 세포가 인간에게 얼마나 효용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형 화장품 업체들이 식약청의 눈치를 보느라 동물 줄기 세포에 관한 연구를 하다 식물로 유턴해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줄기 세포’에 관한 화장품의 유행을 이끈 디올 캡쳐 XP 시리즈(사진 왼쪽)와 아토 피 개선 화장품인 디토피(사진 오른쪽).

신성장 동력 vs 안정성 검증

요즘 바이오 업계를 달구는 건 '줄기 세포 배양액'이다. 줄기 세포를 배양하고 난 뒤 세포는 제거하고 남은 물질들을 뜻한다. 이미 알앤엘바이오, 프로테믹스, 스템메디언스, 차바이오텍 등 유명 바이오 업체들을 비롯해 20여개 업체들이 줄기 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화장품을 개발·출시한 상태다. 미국 유명 메디컬 브랜드 '스킨메디카'나 '니오큐티스' 등은 줄기 세포 배양액을 바탕으로 만든 제품들을 상용화했으며 국내에도 유통되고 있다.

활황 장세에 제동이 걸린 건 올 초 식약청의 개정안 고시 이후. 금지 원료 품목 59개 중에 줄기 세포 배양액이 포함된 것이다. 죽은 세포의 부산물 등을 통한 감염 여부 등 안정성을 100% 확신할 수 없다는 공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식약청 이정석 국장은 "연초에 안정성 등에 문제가 되는 건 일부분 막아야겠다는 의도로 고시안을 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메틱 컨설팅 김기정 대표는 "바이오업계들의 줄기 세포 배양액 관련 연구는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주무부처인 식약청에선 규제를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알앤엘바이오의 '닥터쥬르크'는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신기술으뜸상 대상을 받았고, 김기정 대표는 "한국의 개발 능력으로 줄기 세포 관련 화장품 분야를 선점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줄기 세포가 사용될까 우려하지만 원료단계부터 검사를 철저히 하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이정석 국장은 "연구 개발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다 막을 수는 없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일정 부분은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을 완전히 다 막지는 않겠다는 방침.

이런 상황에 최근 바이오기업 프로스테믹스는 지식경제부와 서울시 지원을 받아 서울대 약대 등 3개 대학 연구팀과 함께 줄기 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아토피성 피부염 화장품을 처음으로 개발·출시했다. 이 제품은 특허청에서 아토피치료 관련 특허도 받았다. '노화방지'뿐 아니라, 아토피 시장에까지 줄기 세포 배양액 화장품이 진출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시장의 진입자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제품의 옥석을 가릴 수 있도록, 관련부처의 상세한 가이드 라인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 됐다.